
조용한 밤, 갑자기 귀에서 “삐―” 하는 소리가 들린 적이 있는가. 주변은 분명 조용한데, 귀 안에서만 계속 소리가 울리는 느낌. 잠깐 그러다 말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,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.
이 현상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‘이명’ 이라고 불리는 실제 신체 증상이다. 그리고 이명은 귀의 문제이기보다, 몸 전체의 균형이 흐트러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.
[이명]
이명은 외부 소리가 없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말한다. 사람에 따라 삐 소리, 윙윙거림, 매미 소리처럼 다양하게 느껴진다.
가장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다.
-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
- 이어폰 과다 사용
- 노화로 인한 청각세포 감소
- 귀 안의 염증 또는 압력 변화
귀 속 청각세포는 매우 예민해서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. 그래서 이명이 자주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청각계가 과부하 상태라는 의미일 수 있다.
특히 조용할수록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, 주변 소음이 사라지면 뇌가 내부 신호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. 그래서 밤이나 잠들기 전 이명이 심해지는 사람이 많다.
[혈액순환]
의외로 많은 이명이 혈액순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.
귀 안쪽에는 아주 가느다란 혈관들이 촘촘히 분포되어 있다. 이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는데,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청각신경이 예민해지고 이상 신호를 만들 수 있다.
이런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.
- 목과 어깨가 항상 뻣뻣한 사람
-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
- 저혈압 또는 고혈압이 있는 경우
- 손발이 자주 차고 저린 사람
이명은 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목, 어깨, 심지어 심혈관 건강의 상태표일 수도 있다. 그래서 단순히 귀약만 찾기보다는, 전반적인 혈액순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.
[스트레스]
현대인의 이명 원인 중 가장 강력한 요인은 단연 스트레스다.
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가 무너지고, 근육이 긴장하며, 혈관이 수축한다. 이 변화가 귀 안의 신경을 예민하게 자극하면서 소리를 만들어 낸다.
특징적인 패턴이 있다.
- 스트레스 많은 날에 더 심해짐
- 누워서 아무 생각 안 할 때 더 크게 들림
- 잠 못 잔 다음 날 심해짐
즉, 이명은 귀가 아니라 신경이 지쳐 있다는 구조 신호다. 몸은 말을 못 하기 때문에 소리로 알려주는 것이다.
정리
귀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.
그것은 “조금 쉬어 달라”, “너무 몰아붙이지 말라”는 몸의 구조 요청이다.
이명을 단순한 귀 문제로만 여기고 무시하면, 어느 순간 그 소리는 더 커지고 더 오래 남는다. 하지만 생활 리듬을 정리하고, 수면을 회복하고, 스트레스를 낮추면 놀라울 정도로 잦아드는 경우도 많다.
몸은 늘 먼저 신호를 보낸다.
우리가 그 신호를 듣지 않을 뿐이다.
오늘 귀에서 들리는 그 작은 소리를, 불청객이 아니라 경고등으로 받아들여 보자. 그 순간부터 건강은 다시 회복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.